민법의입문 류호권

[공지] 1차 시험을 마치신 분들에게 드리는 조언

1차 시험을 마치신 분들에게 드리는 조언

부제 : 동차시험의 목표(동차생이 기득수험생과 맞붙는 자세)

 

변리사스쿨 민법강사 류호권

 

동차시험의 기회를 단순히 시험장 경험 한 번으로 써버리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입니다. 동차시험이지만 설마 내가 생동차로 붙겠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반드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1. 의외의 합격가능성

 

저는 항상 1차 시험 후 저에게 감사인사를 보내오는 수험생들에게 동차시험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준비해서 들어가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동차생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동차시험의 경우 아무리 성실한 수험생이라도 대부분 시험 1개월 전이나 혹은 그보다 더 전에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그 수험생이 불성실해서가 아니라 동차시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원시적 불능이기 때문입니다. 방대한 2차 과목을 백지에 논술로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기껏 4개월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리 초반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시작한 수험생들이라도 절대적 시간 부족 때문에 포기하고 내년을 대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차시험을 준비할 때는 절대적으로 욕심을 버리고 기득수험생들 공부 범위의 50%만 준비하고 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50% 이상이 아니라 50%이라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50% 이상을 욕심내는 순간 전과목 1회독도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동차시험에서 성공하려면 잘 채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비워야 합니다.

 

예컨대 기득이라면 A급 테마, B급 테마, C급 테마가 있을 때, B급 테마까지는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불안함에 C급 테마까지 신경쓰게 되는데, 동차할 때는 A급 테마만 전과목 1회독 이상 하고 막판에 A급 테마만 달달 암기하고 들어가시라는 것입니다. C급이 출제되면 어차피 기득도 소설 쓰고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법과목은 조문, 판례, 학설이 있는데 1차와는 달리 2차 시험에서는 학설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1차는 객관식이어서 학설대립이 정답이 있을 수 없어 출제가 불가능했다면, 2차는 논술형이므로 학설대립을 기초로 결론을 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1회독 할 때는 학설에 비중을 두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사소송법을 예로 들면 1회독할 때는 1차 공부와 마찬가지로 조문과 판례로 먼저 체계를 잡고 나중에 동차시험을 치른 이후에 회독수를 늘리면서 학설을 붙여나가시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학설까지 욕심을 부리면 조문, 판례, 학설이 뒤죽박죽되어 뼈대가 잡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문과 판례만으로 뼈대를 잡아 놓으면 나중에 학설을 갖다 붙이는 것은 쉽습니다. 다만 이른바 소송물이론이라든지 채권자대위소송이라든지 학설대립 자체가 민사소송법을 관통하는 뼈대를 이루는 것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1회독 할 때부터 잘 봐두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ABC급 테마 중에 BC급 테마는 버리고, 조문판례학설 중에 학설은 버리고 A급 테마의 조문과 판례만 컴팩트하게 정리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조문과 판례만 열심히 쓰고 나오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감히 말씀드리건대 출제자가 문제를 통하여 요구하는 조문과 판례만 잘 적어도 최소한 커트라인 정도의 점수는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동차생들의 가장 큰 무기는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 한 번 쓸 수 있는 이 무기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성공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적은 비중이긴 하지만 생동차로 합격하시는 분들이 나올 수 있는 이유입니다.

 

2. 출제교수님의 채점을 받아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여러분들이 나중에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면 채점을 받아보기도 하시겠지만 실제 시험에서 교수님의 채점과 간극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예컨대 학원 채점에서는 논리도 부족하고 알고 쓴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데 판례만 얼추 암기하여 써 놓아도 판례 점수 몇 점 주는 식으로 점수를 주는데, 실제 채점이라면 출제교수님들은 가차 없이 점수를 깎으십니다. 그래서 사실 학원 채점에 대해서 많은 수험생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학원에서 출제위원급 채점을 해드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원 채점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에게는 고맙게도 시험에 합격한 친구들이 감사 인사를 하러 와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2차 준비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실제 교수님들은 뭘 어떻게 써야 점수를 잘 주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교수님의 채점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동차시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해서 들어간다면 한 번의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썼을 때 점수가 얼마 정도 나오는지 실제 출제 교수님들의 채점을 받아 볼 기회는 오로지 동차시험 한 번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들어가서 소설 쓰고 나오면 이 소중한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리게 됩니다. 반면에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공부범위를 줄여서 4개월 안에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준비하고 가서 조문과 판례만이라도 정확하게 쓰고 나온다면 설령 동차에는 실패하더라도 이 정도 썼더니 이 정도 점수가 나오더라, 무엇을 어떻게 보완하면 되는지 감을 잡을 수 있고 그 감이 앞으로 2차 공부를 해 나갈 때 공부 범위 확정이라든지 스스로의 공부방법을 찾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차 논술형 시험은 말 그대로 백지를 채워나가는 것인데 점수에 대한 아무런 기준이 없으면 2차시험 준비과정 내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헤매다가 실패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떻게 보면 동차시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점수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3. 발표 전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의 활용

 

위에서 계속 강조하였다시피 동차시험의 준비는 4개월로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점수가 애매하다고 1차 발표일까지 마음만 졸이며 게시판이나 오카방 들락날락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면 그 소중한 4개월 중에 2개월이 그냥 날아갑니다. 일단 작년 커트라인 기준으로 77.5점 이상이신 분들은 아예 이 시험 접을 생각이 아니면 당장 2차 공부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마땅한 기준이 없어서 작년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말씀드렸지만 점수와 무관하게 스스로 판단할 때 발표까지 2개월 동안 2차 공부하다가 발표를 보고 1차 공부를 다시 시작해도 되겠다고 생각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당장 2차 공부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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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beamy0101님의 댓글

beamy0101 Date:

조언 감사합니다 너무 큰 도움 되었습니다!
판례 위주로만 하라고 하셨는데 그럼 아에 학설은 언급도 안해도 될까요?ㅠㅠㅠㅠ

친절한호권쌤님의 댓글

친절한호권쌤 댓글의 댓글 Date:

반문으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4개월 후 시험장에서 출제자가 의도하는 조문과 판례만이라도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아직 안해보셔서 잘 모르시겠지만 그것조차 아마 힘들것입니다. 위 글의 내용에도 있지만 학설 자체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학설은 당연히 언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학설은 강의 한 번만 들어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기타의 학설도 공부하다보면 저절로 들어오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정도만 쓴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빨리 합격해서 나가고 싶은 심정은 알겠으나 욕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의도는 학설 안쓰고 조문 판례만 써도 무조건 합격한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어차피 생전 처음 2차 보는 수험생이 기득하고 붙어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동차생들의 가장 큰 무기는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니 4개월 안에 할 수 있을 만큼만 범위를 정해서 최선을 다하고 시험장에 가서 도박을 한 번 걸어보시라는 것입니다. 이후의 결과는 하늘에 맡기면 됩니다. 다만 설령 실패하더라도 올해 최선을 다했던 4개월이 내년에 기득으로 시험볼 때 정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만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beamy0101님의 댓글

beamy0101 댓글의 댓글 Date: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방향 잡는데에 정말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

미니언님의 댓글

미니언 Date:

정말 도움이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나나나나드드님의 댓글

나나나나드드 Date:

감사합니다!

for합격님의 댓글

for합격 Dat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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