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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수기] 2차 시험 합격 수기 [제55회 변리사]

1. 들어가며

  합격한 당일, 9시 산업인력관리공단의 합격 카톡을 시작으로 9시부터 2~3시간 동안은 합격을 알리고 축하연락을 받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은 변리사회에서 주최하는 합격생 환영회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학교별 모임을 갖고 자축하는 의미의 즐거운 술자리를 갖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고시반 회식, 학교 변리사 모임을 비롯하여 눈코 뜰 새 없는 시간들이 지나고 열흘 남짓 지난 지금, 조금은 차분해졌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상태로 까마득한 지난 수험생활을 되돌아봅니다.  

저는 55회 시험에 합격한 백송이입니다. 노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이러한 시험에 절대 맞지 않음을 저는 알고 있었지만 제가 이 길을 택한 두 가지 이유는 첫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던한 성격이어서 소위 말하는 멘탈이 강하다는 점, 둘째, 문과와 이과를 아우르는 이 직업을 꼭 갖고 싶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오랜 수험 기간(기득 불합격 후 해걸이하고 4시 만에 합격), 컷에 걸린 높지 않은 총점(특허 57.33, 민소 57.33, 45.66, 제어 72.66으로 총점 53.44)을 이유로 합격 수기를 쓰는 것이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성향을 가져 어려움을 갖는 분들, 저처럼 수험기간 중 실패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저와 같은 전철은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막연히 나 같이 부족한 사람도 붙는다라며 희망을 주려는 것이 절대 아님을 염두에 두셨으면 하고, 상황별 과목별 Tip 위주로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2. 1차시험

 

2015년 기득 때 불합격을 하고 20161차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소위 말해, ‘해걸이를 경험했습니다. 떨어지고 나서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취직을 할 것인가, 다시 공부를 할 것인가. 발표가 난 후 저는 대학교 때 과외 말고는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못 해 내심 후회했던 터라, 카페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서비스 마인드가 투철했던 저는 사장과 같은 마음으로 일을 했고, 제가 일하고 부터는 매출이 급상승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상념을 버리고 좋은 손님들을 만나고 일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 나는 변리사가 되면 겸손하고 서비스정신 투철한 변리사가 되어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모든 여건들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나중에라도 또 도전하게 될 것 같아서 9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7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달랐던 점은 고등학교 때부터 생포자였지만 생물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이고, 물리나 지구과학은 자신이 있었으므로 문제를 풀면서 감만 익혔으며, 마지막까지 촉각을 다투며 공부하여 77.5점을 받고 합격했습니다.

1차 법공부의 Tip은 기출문제를 낭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객관식문제를 풀 때, 가장 최신의 2개 년은 풀지 말고 넘어가세요. 그 뒤 객관식문제 회독수를 늘리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11, 12월 때 쯤 모의고사 형식으로 풀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눈에 익어서 내가 잘 보는 건지, 진짜 내가 실력이 있는지는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처음보는 지문, 낯선 문장들을 마주하게 되므로 최신 2년치의 기출을 객관식문제 풀 때 그냥 푸지 마시고 나중에 실력이 갖추어진 후 40문제씩 풀어보세요.

그리고 민법의 경우 조문을 외울 필요는 없으나 조문을 그 문장 그대로 눈에 익힐 필요는 있습니다. 민법은 실체법이어서 대부분의 민법 기본서들이 조문을 풀어서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조문 위주로 출제가 되면 지문들이 굉장히 낯설기 때문입니다.

 

해걸이의 경우, 책을 새로 사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처음 보는 것을 배우는 것 보다, 이미 알고 있는 걸 다시 공부해야하는 게 훨씬 어렵고 괴롭습니다. 봤던 책을 보면 더 공부하기가 싫어질 겁니다. 필기가 되어있는걸 활용하는 것 외에는,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책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학개론은 4과목 모두 해야 하고, 시험 전날까지 손에서 놓지 말고 문제풀이의 감을 유지해야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3. 2차시험

 

저는 수험기간 동안 1년을 통으로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동차는 당연히 끄적거리다가 포기했고, 기득은 11월 되어서야 시작하면서 선택을 회로에서 제어로 그 때 바꾸고 5,6월 때 까지도 민특상 모두 기본도 안된 느낌으로 동차와 같은 기득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해걸이 후 3시때도 6개월 1차 공부 후 4개월 2차 공부, 4시 때에도 마지막학기를 다녀야 해서 실제 공부한 기간은 4개월 남짓입니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기득때 까지는 제가 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경험이지만 이렇게 오픈하는 이유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저처럼 하시면 수험 기간이 길어집니다. 동차 때 무조건 공부 열심히 하셔야 되고, 동차 끝나고 9월이 되어도 공부가 손에 안 잡히겠지만 그래도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이 시험은 6개월 해서 되는 시험이 아닙니다. 양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아무리 연차가 쌓여도 마지막엔 미친 듯이 불안한 마음 때문에 계획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고, 세워놓은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동차기간 때도 열심히 하시고, 그 후에도 한 두달 쉬더라도 바로 공부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다시 한번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입니다. 너무나도 양이 방대하고 겨우 4문제가 나오는 이 시험 특성상 이러한 성격은 독입니다.

완벽하게 외우지 않으면 한글자도 써지지가 않았습니다. 대신에 제가 외워놓고 아는 논점이 나오면 잘 쓸 자신이 있고, 성적도 잘 나옵니다. 3시때에도 2시간 내에 16페이지를 쓰지 못했습니다. 모든 과목을요. 너무 불안하니까 미리 문제를 구해서 외워서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동차 때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기득때 부터는 절대 하지 마세요.

 저와 같은 성격을 가지신 분들은 피나는 노력을 해서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버리시길 바랍니다. 스트레스 받아도, 그 주에 공부할 양이 많아도 무조건 다 하셔서 GS 가서 실전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이번에도 저는 민특상 모두 목차를 거의 잡지 않고 바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수험기간 대부분을 기본서를 보고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에 시간을 들였습니다. 목차를 연구하고 논리구성을 고민해야한다고 많은 합격생 분들의 수기가 말해주고 있음에도,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넘어가지지가 않았고 그것으로도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목차 잡는 시간이 없었음에도 저는 16페이지 정도를 쓰고 양을 많이 쓰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저처럼 해서 제가 붙기는 했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좀 더 크게 보고 목차를 많이 잡아보고 논리구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시면 저보다 더 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계획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하루의 계획을 민3/3/3 이런식으로 잡아 놨다고 해도, 그날 공부가 잘되는 걸 더 많이 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이런 계획에 까지 스트레스 받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법과목의 경우 논거검토는 자기가 잘 외워지는 것을 골라서 외우세요. 내가 기본서로 채택하고 있는 책이라 해도, 유독 와닿지 않아서 잘 외워지지 않는 논거들이 있습니다. 다른 책을 참고해서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외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오감을 모두 활용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눈으로 읽고 읽으면서 손으로 쓰는 게 편합니다. 하지만 손으로 쓰고, 말로도 하고, 녹음해서 듣기도 해보고 눈으로 읽기도 하는, 후각을 뺀 모든 감각을 이용하시면 암기가 더 잘됩니다. 저는 이어폰을 끼고 누군가와 전화하는 것처럼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기하며 말하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4. 마치며

 

 누구의 책을 보며,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하며, 이런 것들은 개개인에 따라 너무 다르고 본인이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 공부하고 계시는 예비 변리사님들이 저보다 더 현명한 방법으로 잘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메타인지능력을 키우세요. 내가 지금 어느 위치인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기 싫고 어려운, 힘든 길만이 합격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늘 하던 대로, 편한 방법으로 하면 실력이 늘지 않고 합격할 수 없습니다. 10분 더 자고 싶은 거 참고, 눈으로 읽고 그냥 손으로 따라 쓰고 싶은 거, 흰 종이 꺼내 놓고 외운 걸 써 보고 말로 해봐야 실력이 는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 힘든 길을 도전하면서 걸어가십시오.

 

너무너무 간절한 때에 합격하게 되실 겁니다. 간절함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지요. 내가 열심히 한 노력이 있을 때에만 사람은 간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시험을 잘 못 봐서 100%로 떨어질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너무너무 합격이 간절했기 때문에 붙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수기가 수험생 여러분께 도움이 됐나 모르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가질 자격이 있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되길, 그리하여 꼭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5. 감사의 인사 

저를 믿고 저를 위해 기도해준 모든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상표 판례들을 정복했던 고마운 상표 스터디원들, 늘 사랑과 믿음으로 응원해 주신 부모님, 1차시험을 합격한 제자에게 만년필을 선물해준 은사님, 늘 잘 될 거라고 물심양면으로 묵묵히 응원해준 많은 친구들, 제 합격에 크게 일조하신 조현중 변리사님을 포함한 강사님들 등 모든 제 수험 생활의 등불이 되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겸손하고 노력하는, 실력있는 변리사가 되겠습니다.

조현중 변리사 인스티튜트제이 독서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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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빛빛님의 댓글

빛빛빛 Date:

합격 축하드려요!! 수기 감사합니다!! ㅎㅎ 잘 참고하겠습니다 ㅎㅎ

기득이님의 댓글

기득이 Date:

송이야 다시한번 축하한다~!!

조현중님의 댓글

조현중 Date:

합격을 축하합니다.^^
우리 친구분께도 공부과정에서 참 힘든 경험을 한 것 같아 수기를 꼭 부탁했는데, "멘탈이 강하다" 라는 단어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또한 여기도 역시 있네요.
"간절함"
이것이 학원용 상업적인 수기가 아니라, 수험생을 위한 진정한 수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합격을 한다라는 간절함은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많은 합격자분들이 이것을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이 수기를 읽는 분들은 "간절함" 이 현재 강한지 이것을 꼭 확인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멋진 수기 고맙습니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백변리사님.
연락주세요. 남 박사님께서 아주 많이 칭찬을 하시던데, 밥 한번 먹어요!!

미우님의 댓글

미우 Date:

저하고 성향이 정말 비슷하신 분 같아요....

써주신 모든 내용이 제게 뼈와 살과 피가 됩니다..


특히 메타인지에 대해서

저는 무의식에 묻히는 시간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공부를 하고있기는하나 지금 내가 정확히 무얼 하는지 이걸 통해서 뭘 얻어가야지 하는 고민이 부족하고 그냥 공부하기만 했던거 같습니다. 공격적으로 인식을 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 집니다.


그리고 저도 완벽주의 성향인데 1년을 통으로 공부한 적은 없고 스스로 조금 모자라다 싶으면 엄청 스트레스 받고
계획 세우다 안지켜지면 멘붕오고 .....
좀더 무던한 마음과 정신으로  집착을 모두 버리고 공부해야 겠습니다.

합격자님의 수기를 초석 삼아 내년에 반드시 합격하겠습니다.!!

수기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토님의 댓글

아토 Date:

합격 축하드려요!! 솔직한 수기 감사합니다~

다혜리님의 댓글

다혜리 Date:

수기 정말 감사합니다..

buttons님의 댓글

buttons Date:

수기 정말 감사합니다

dlckdtn621님의 댓글

dlckdtn621 Date:

감사합니다!!

qwerty222님의 댓글

qwerty222 Dat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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