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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공부] [지식재산이 경쟁력]벌크핀펫 기술로 160억 재산신고한 장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은 세계 최초로 ‘벌크핀펫’ 기술을 개발해 명성이 난 인물이다. 벌크핀펫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3차원 반도체 소자 기술로, 반도체 크기는 줄이면서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


이 소장이 원광대 재직 시절 카이스트와 합작해 개발했는데, 인텔로부터 약 100억원의 로열티(기술 사용료)를 받아 화제가 됐다. 국내 특허에 이어 미국 특허까지 보유한 덕분에 기술에 대한 권리를 인정 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달리 벌크핀펫 기술 사용료를 내지 않고 쓰다가 결국 소송전까지 갔고, 양측 합의로 마무리됐다. 지식재산권(IP)의 가치에 대한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의 인식차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 장관은 벌크핀펫 특허 수익 등으로 160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장관 후보자 19명 중 재산이 가장 많다.)


배동석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부사장(사진)은 "벌크핀펫 기술은 단군 이래 최대 발명 중 하나"라고 높이 평가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2010년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출자·설립한 국내 최초 지식재산 전문기업이다. 국내 기업, 대학 등의 발명 특허를 매입해 해외 ‘특허공룡’에 대응하고 IP 수익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이 회사는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의 와이파이콜링 특허를 인용한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회사와 소송을 진행했고 협상을 통해 합의금 550억원을 따내기도 했다.


배 부사장은 "당시 인텔 측은 벌크핀펫 기술 사용료 지불을 놓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기 위해 직접 한국에 찾아왔다"며 "1000만 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내고 신속히 해결지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IP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면 삼성 역시 사용료를 지급하고 끝냈을 일이다.


배 부사장에 따르면 IP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미국 등 해외 선진국은 특허소송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회사까지 있다. 소송전을 치를 자금을 지원하고 수익금 일부를 가져가는 회사다. 뉴욕과 시카고, 런던 등에 본부를 둔 버포드캐피탈(Burford Capital) 역시 삼성과의 벌크핀펫 소송전에 투자해 합의금 일부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는 IP가 지닌 시장 가치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됐다. IP비즈니스 모델 관련 MBA 과정 강의를 하고 있는 배 부사장은 "수백 억원의 가치를 지닌 벌크핀펫, 와이파이콜링 기술 특허 사례를 본 교수와 대학생들이 본인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온 특허권의 시장 가치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해왔다"며 "시장의 반응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발명 고취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술로 먹고 사는 나라"라며 "지식재산권에 대한 내용을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등 국가적인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6070828403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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